[휴오예] [Humans of YEHS] 김재운, 이성현 회원 - 나는 가치를 쓰는 엔지니어다

2020.03.26도혜림810

나는 가치를 쓰는 엔지니어다



“나에게 글이란 '영감을 주는 김재운'이라는 나의 페르소나이다.”
-김재운-

“글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세상에 대하여 견문을 넓히는 기회였다.”
-이성현-


본인이 생각하는 글쓰기, 기록의 장점이 있다면?

재운 : 일단 글을 쓰다보면, 자기의 색이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왜냐햐면, 글이라는 것이 상호작용인데, 자기가 쓰면서 남한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기도 영향을 받아요. 글을 써나가고, 피드백을 받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명확해진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기록’의 장점이라고 하면, 저는 기록해서 남겨지는 글들은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축적되는 글이 단순히 나를 바꿀 뿐만 아니라 쌓아놓았던 글들을 누군가가 읽고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 또 그것이 나에게 좋은 기회로 연결될 수도 있는...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예시로 하나 말씀드리면 저는 브런치에 계속해서 서평을 쓰고 있어요. 작년에 어느 출판사에서 제 서평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고 자기 출판사에서 이번에 나온 책의 서평을 한번 써줄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와서 책 하나를 공짜로 받은 그런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벼운 예시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 글들이 시간이 묵히면 묵힐수록 버려지지 않고 나를 계속해서 만들어주는 그런 가치 있는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현 : 예를 들어, 일상을 글로 적는다고 하면, 오늘 하루 느낀 감정을 조금 더 계속해서 풍부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처음에는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 라고 글을 썼으면, 쓰면 쓸수록 그 분위기에 대해서 점점 더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일주일, 일년이 지나서 읽었을 때, 좋은 글은 그 순간이 상상되는 글이라고 대부분 말씀을 하시거든요. 표현력에 있어서 더 나아지다 보니까 나의 감정들을 좀 더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앞서 재운이 형이 브런치에서 출판 제의 받았다고 하셨는데, 글쓰기를 넘어서 SNS에 대해서 제가 요즘 많이 느끼는 부분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SNS를 그냥 즐기잖아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 일상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기록인데, 이게 기록을 넘어서 가치를 생산해내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에게는 그냥 즐기는 일이지만 이걸 기록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돈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어요. 만약에 카페에 가서 예쁜 사진을 올리는데, 내가 거기에다가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정보를 계속 담아내는 거예요. 오픈 시간이나 이벤트를 포함해서 ‘일몰을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소인 것 같다’와 같은 나만의 경험을 담는다던가 그런 식으로 글을 쓰다 보면 사람들이 내 글을 계속 읽기 시작하거든요. 그렇게 독자들이 축적되면 결국에 그들은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를 믿고 따라주는 나의 팬들이 되는 거죠. 만약에 내가 여행에 관련된 물건을 판다고 했을 때 ‘내가 믿는 사람이 홍보하는 거니까' 라는 점이 엄청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이 기록이라는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좀 더 새롭고, 평생 오지 않을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재운 회원


공학도에게 글쓰기란?

재운 : 저는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공학도이기 때문에 글을 더 써야한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공학이 과학이라는 것을 응용해서 세상에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결국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과 가치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봐주지 못한단 말이에요. 기술이라는 것의 정의를 저는 ‘나는 하기 쉬운데 남들은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에 가치를 매길 수 있는 방식이 두가지가 있는데, 가장 먼저 그 기술이 얼마나 희소성을 가지는지. 특히 엔지니어는 여기에 굉장히 많이 몰입을 하는 편이잖아요.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부하는 것들이 얼마나 우수하고, 희소성이 있는지. 두 번째로는 다른 사람들이 이 기술을 통해서 나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가 이 기술의 가치를 매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보통 엔지니어들은 전자만 생각을 해요. 특히나 YEHS는 전자를 너무나도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우리 YEHS 사람들이 좀더 후자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는 글쓰기가 굉장히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가 보통 좋은 기술들을 만들어 내더라도 말하지 않고, 글로 나타내지 않으면 사실 잘 안느껴져요. 휴대폰을 쓰면서 ‘이 기술이 정말 좋다’라고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느끼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그 안에 어떤 기술들이 있었고, 어떤 과정들이 있었고 그것이 여러분에게 전달이 되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다면, 훨씬 더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낄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의 가치를 매겨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공학도의 글쓰기가 필수불가결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현 : 재운이형이 앞에서 말씀을 다 해주셨긴 한데 저도 조금 덧붙이면 ‘YEHS인들이 밖으로 나와야한다’라고 생각을 하는게 실력도 정말 중요한데 같이 가야할 게 알리는 거잖아요. 저는 내가 가진 지식을 잘 포장해서 내가 얼마나 대단하고 멋있는 사람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그 때야 비로소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에 내가 실력이 없다면 잊혀지겠지만, 내가 어느정도 실력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해야할 것은 나를 포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YEHS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연구, 멋있는 연구,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들을 많이 하잖아요. 이런 연구들과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 영상, 사진, 글 무엇이 됐든 내가 하고있는 것에 대해서 '잘 하고 있다.'라고 알리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알리는 게 어쩌면 실력을 몇 배, 몇십 배의 포텐셜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현 회원


나에게 글이란 [  ]다.

성현 : 나에게 글이란 새로운 영역을 비춰주는 빛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YEHS에 들어와서 신선한 충격을 많이 받았거든요. 공학도인 사람들이 이러한 플랫폼에서 이렇게 노는구나... 그날 저녁에 와서 엄마한테 자랑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 만큼이나 충격을 받았던 것이 글이었어요. 글 하나, 독서 하나로 세상을 이렇게 바꿔낼 수 있구나, 나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이러한 많은 가치들이 생산이 되는 되게 가치 있는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저는 좀 추상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내가 24평에 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30평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걸 몰랐던 거예요. YEHS를 들어왔을 때 16평에서 24평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되게 행복하고, 풍부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재운 : 저한테 글은 그... 페르소나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이 다양한 인격을 가지고 있잖아요. 밝을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그 중에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내 이미지를 보통 페르소나라고 해요. 저는 글이 나를 100%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로 전달할 수 있는게 있고, 같이 24시간 붙어있으면서 전달할 수 있는게 있는데, 하지만 그 글 안에서 만큼은 ‘영감을 주는 김재운’이라는 인격이 담겨있는, 그 인격 자체가 저한테 글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 글은 영감을 주는 인격을 다루는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사여구가 많네요 ㅎㅎ


글 쓰는 걸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재운 : 일단 많이 읽고, 그 중에서 재미있는 것을 따라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 설정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 저와 성현이가 하고 있는 한 달​*이라는 커뮤니티처럼, 자기가 이런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되고, 혹은 기존에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거기에 들어가도 되고... 자기가 기존에 어떤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있는지 찾아보고, 거기에 참여를 해서 그런 팁들을 녹여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성현 : 글쓰기 솔직히 쉽게 말하지만 뭔가 그런 거 있잖아요. 하고 나면 별 것 아닌데 시작할 때 엄청 힘든 것. 솔직히 글을 쓰는 것, 하루에 몇 자 끄적이는 것 정말 별 것 아닌 일인데, 매일매일 나의 감정을 가지고 드러내는게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주변에 재운이 형이나 저처럼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글을 매일매일 보고 그 글로 인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멀리서나마 바라본다면, 아마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었던 분들에게 의지가 강력하게 불타오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달 커뮤니티 : 30일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커뮤니티로, 한 달 동안 매일매일 글쓰기와 같은 프로젝트가 있다.


※ 본 인터뷰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

(시계방향) 김대운 홍보부 부장, 박소형 홍보부 차장, 도혜림 홍보부 부회장, 이성현 회원, 김재운 회원

김재운 회원 브런치: https://brunch.co.kr/@wodns1324


작성: 홍보부 박소형